2012년 4월 21일 토요일

바둑이게임 노하우(운 과 기술)...2

다음 게임을 살펴보자.

<아침>

카드가 나누어졌다. 따라서 A의 경우, 앤티를 달고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때 B가 "안 봤다. 3천"을 걸었다면 상황은 곧 긴박해 질 것이다. 그럼 B의 입장은 어떨까?

첫째, B는 성질이 급한 사람이거나 혹은 아주 화가 많이 난 상태이다. 이때, 화가 난 경우라면 돈을 잃어서일 것이고, 아니라면 콧구멍(일명 째째한 선수, 아주 좋은 카드가 아니면 3천에도 죽는다) 때문에 화가 난 상태일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알아둘 것은 어디까지나 카드는 기분에 따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째째하게 행동하는 콧구멍에게는 따로 좋은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뒷부분(7장)에서 다루기로 하고 먼저 "안 봤다. 3천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안 봤다. 3천"은 B가 팟(판돈)을 키우자는 뜻으로 한것이다. 좋다. 이렇게 팟을 키우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 봤다. 3천"은 곧 B의 손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박스 카드인데 뒷집에서 "1만으로" 하면서 베팅을 키우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도 좋다고? 물론, B의 입장에서는 팟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므로 약간의 손해도 감수 할 것이다.(사실 약간의 손해가 아니다. B의 캇트가 박스카드라면 남들보다도 캇트 권리가 3에서 2로 줄어든 셈이 된다. 이래도 좋다면 할 수 없지만...)

 따라서, 일단 "안 봤다. 3천"이 나오게 되면 C(바로 다음 집)는 콜 할때 뒷집에서 "1만으로" 하는 방법으로 나올것이라는 걸 미리 각오해야한다. 즉, 카드가 나쁘면 콜을 못하게 된다(콜을 못해도 손해는 아니다. 한 푼도 안들어간 상태에서 그냥 죽으면 되니까).

 그렇다면 카드는 어느 정도가 제일 좋은 것일까? 물론 처음부터 6메이드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박스카드의 경우라면 일단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꺽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렇게 두 가지 극단적인 경우를 모두 제외한다면 어느정도로 콜을 해야 할까? 몰론 "탑 카드"라면 좋다. 그러면 "투 캇" 카드의 경우라면? 이럴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보자.

 사실 이는 게임 운영에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 콜을 하는가 하는 게임 자체의 원칙문제라고 할 수 있다. 콧구멍은 투 캇 카드에 1만이면 대부분 죽게 마련이다. 그들은 탑 카드이면서 1만이면 콜을 하지만, 3만 탑이 되면 죽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진정한 게임에선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3만 탑을 받지 못하고, 1만 탑만 받으려고 하며, 메이드 되기만을 바란다면 진짜 카드게임을 한다고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이들은 1만원 짜리 복권을 사서 결과에 연연해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왜냐하면 1만 탑에 메이드가 되면 돈을 벌고, 아니면 죽는다는 식이니까. 즉, 이런 사람들은 카드 게임에서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 설사 이런 사람이 1만 탑에 가끔씩 메이드된다고 해도 손님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남들이 콧구멍인 줄 눈치를 채고 말았다면 조심스럽게 살피고만 있다 메이드 되어도 죽지 않을 것이다. 이정도는 손해라고 볼 수도 없다.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지만, 그것은 뒤에 콧구멍 퇴치법(7장)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여기서는 "안 봤다. 3천" 또는 적극적으로 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왜, 판을 키우는가? 화가 나서? 아니면 돈을 잃어 마음이 급해져서?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판을 키우는데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것을 모르고 무조건 판을 키우는 것은 바보이거나 아니면 자기 운을 너무 믿는 사람, 둘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게임을 잘 한다고 할 수 없다. 판을 키우는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또한 그것을 알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 적당히 잘 알면서, 판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누군가가 판을 키웠다고 가정했을 때, 물론 화가 났거나 자기 운을 너무 믿는 사람은 제외시키자. 카드게임 운영상 판을 키우는 정당한 이유만 을 살펴 보자는 것이다. 과연, 어떤 이유들이 있을까?
첫째는 바로 뺑끼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뺑끼치 준비?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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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1천
B : 안 봤다. 3천 
C : 콜
D : 아웃
E : 콜
F : 1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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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직 캇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방 1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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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아웃
B : 1만 콜 (안 봤다. 3천을 부른 사람이지만 기회를 보는 것이다.
               베팅이 1만이나 된 것을 속으로 좋아하고 있다. )
C : 1만 콜
E : 아웃 (레이스를 맞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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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같은 상황이 되면 곧 아침 캇트가 시작된다. 다음은 B가 첫집이 된다.

<아침 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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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베팅 3만 (노메이드) 
C : 3만 콜(노메이드지만 탑 카드가 되었다. 게다가 끈질긴 사람이므로 3만정도는 쉽게 콜할 것이다.)
F : 3만 콜(좋은 베이스는 아니지만 탑 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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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태에서 점심 캇트가 곧 시작된다.

<점심  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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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스테이 (노메이드,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기대 했었다. 만약 뒷집에서 레이스가 날라오면 콜을 하고나서 탑 캇트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뒷집에서 계속 콜만하기 때문에, 노메이드 스테이를 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이사람은 게임의 기본기를 잦춘 사람이다) 
C : 탑 카트 (신념을 가지고 카드를 조아린다. 탑 캇트 3만이면 평균 수준의 카트이므로 츄라이가 좋으면 3만을 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스테이 집이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F : 탑 캇트 (베이스는 나쁘지만 두 사람이 왔기 때문에 좋은 편이다. 만일 첫집의 스테이 상황에서 둘째 집이 죽으면 재미가 없다. 베이스가 나쁘기 때문에 혼자 뒤따라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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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팅 타임이 되었다.
팟은 7만인데 1, 3만에서 7만이면 제법 큰 돈이다. 바둑이에서는 여기가 갈림길이 된다.

다음의 베팅 상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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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베팅 7만(당연하다. 처음부터 7만 베팅을 노리고 팟을 키웠던 것이다. 현재 노메이 스테이지만 상관없다. 7만이라는 베팅을 가지고 밀어내기를 하려는 것이다.)
C : 7만 콜 (역시 노메이드지만 신념을 가지고 따라가고 있다. 만일 메이드를 만든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F : 아웃 (7만이 부담스럽다. 스테이집이 있는데다, 바로 앞집이 자신 있게 콜하는 것으로 봐서 메이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원래 7만 콜이란,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메이드 콜이라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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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게임은 카트 타임이 된다.

<저녁 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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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스테이 (노메이드지만, 이미 뺑끼가 시작되었다. 따라서 초지일관 밀어야 한다. 물론 이때의 표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변화 없이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며 베팅해야 한다.)
C : 탑 캇트 (중요한 순간이므로 힘있게 천천히 카드를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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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모든 캇트는 끝이 났다. 따라서 베팅만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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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베팅 14만 (조용한 표정이다. 14만을 외친 것은 최대한이다. 물론 마지막에 베팅이 자유롭지만 1만 삥 정도로는 약하다. 뒤집이 부담 없이 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뺑끼라, 어차피 부담을 주어가며 하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14만을 하지 않고 7만정도만 해도 무방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17만보다 7만이 더 부담감을 줄 수도 있다. 나는 맞았으니 따라올테면 따라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뒤에 가서 좀더 자세히 다루겠다.
그리고 여기서는 일반적인 뺑끼 형식으로 베팅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C : 아웃 (베이스가 좋다. 앞집이 약간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14만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액수이다. 따라서 이렇게 되면 죽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처음 처음 7만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전에는 메이드를 기대한 것이고, 지금은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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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한 판이 끝났다.

 결국 B가 승리했는데, 처음부터 "안 봤다 3천"으로 기세를 올리고 탑 카트에 이어 14만까지 베팅을 올렸기 때문이다. B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베팅할 때의 표정과 14만 이라는 베팅 때문이었다. 물론 7만까지 뒤따라온 C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으레 뺑끼는 위험이 뒤따르는 법이다. 보통 1, 3만에서는 3만까지 따라오고 나서 죽어주면 아주 이상적이지만, 결국 7만이면 좀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흔히 7만까지 따라온 사람은 베이스 콜로 뺑끼집을 잡아내는 수도 있다.
이상으로 두 가지의 뺑끼 사례를 살펴보았다. 물론 이대로 한다고 해서 반드시 뺑끼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뺑끼 상황은 100%는 아니더라도 80~90%는 성공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뺑끼를 하는데 있어서의 문제점들은 없을까?

■ 뺑기는 꼭 쳐야 하는가?

 이 의문은 포커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가져 보는 것이다. 특히, 바둑이 게임에서는 뺑끼를 치느냐, 마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아주 간단하다. 한 마디로 뺑끼는 쳐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절대적이다. 만약, 포커 바둑이 게임에서 뺑끼가 없다면 이는 고스톱처럼 패떠먹기와 다름 없다. 한마디로 바둑이는 뺑끼 게임이지, 운에 완전히 맡기는 운수 게임이 아니다.

 세븐오디의 경우에는 오픈 카드가 있으므로 그 것에 맞춰 적당히 뺑기를 쳐야 하지만, 바둑이는 오픈 카드가 없으므로 그만큼 뺑끼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포커 게임의 뺑끼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뺑끼를 쳐야 유리한가" 하는 문제이다. 어쨌거나 뺑기는 반드시 쳐야 하는 것이다.

 바둑이 게임에서, 뺑끼는 기본 상식이다. 이를 모르면 바둑이 게임에서 절대 이길수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즉, 간단히 말해 바둑이는 뺑끼 게임이다. 따라서 바둑이 게임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뺑끼치는 기술이 향상되어야 한다. 또한 뺑끼에는 수많은 기술이 있는데, 이러한 기술들은 게임을 하면서 차차 익혀 가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때문에 이번 장에서는 바둑이 게임에서는 반드시 뺑끼를 쳐야 한다는 것 정도만 알아두자, 바둑이 게임이란, 한마디로 말해 안으로는 메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밖으로는 뺑끼 치기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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