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인의 열풍이 된 텍사스 홀덤 포커.
지난 1년 반 동안 먹고 자는 시간 외에 밤을 지샜던 경험으로 쓴다.
이것은 실전에서 나온 경험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물론 포커게임에서 보편성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내용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흔히들 하는 포커게임은 세븐오디 게임으로 베팅은 주로 하프베팅으로 진행된다.
베팅의 리밋이 팟의 하프 개념으로 한정되고,
52장의 트럼프 카드는 7X7=49장이라는 결론에 의해, 한 테이블에는 최대 7명이 플레이할 수 있다.
포커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은 세븐오디가 아닌 하이로우, 바둑이 게임을 즐겨한다.
하지만, 이 게임 역시 베팅은 하프 베팅으로 진행되고, 다소 변형적이기는 하지만 내겐 별 매력이 없었다.
그나마 하이로우 게임은 반전이 있기 때문에 흥미를 조금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하이로우 게임이란 베팅의 게임이기 때문에 (하이로우를 해보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금방 알듯)
베팅이 거세야 블러핑도 진가를 발휘하고,
친목도모나 순수 게임을 목적으로 한다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좋은 패든, 아니든 거센 베팅으로 팟을 키우고 하이와 로우가 나눠먹는 구도이기 때문에
다소 게임이 노름의 성향이 짙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차라리 확률을 따지는 순수한 게임적인 요소로 봤을 때, 하이로우보다 바둑이 쪽에 점수를 주고 싶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포커게임이라면 텍사스 홀덤으로 통한다.
매년 라스베가스에서는 참가비 만불을 내고
평균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하여 자신의 두뇌와 운을 겨룬다.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블라인드(기본 판돈)가 올라가면서 승부를 결정짓게 만든다.
처음 받은 자신의 칩이 모두 올인되면 탈락되는 것이고, RE BUY IN(다시 칩을 사서 들어감)은 없다.
베팅은 노리밋 배팅 방식이어서 한 판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다.
이것은 달리 말해서 한 판에 자신의 칩스만큼 혹은 3배, 4배를 넘게 딸 수 있는 것을 상징하는 것과 동시에,
한 판에 자신의 칩스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너먼트 방식은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진행된다.
우승을 한 사람은 한화로 약 100억 달러의 상금과 우승팔찌를 받게 된다.
포커의 바이블이라 하는 [슈퍼 시스템]을 썼던, '도일 브런슨'은 이렇게 말한다.
"노리밋 텍사스 식이야 말로 진정한 포커 게임이다"
전문 프로 겜블러 중에서도 텍사스식 방식을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긴장감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고 한 방에 모든 것을 걸 수 가 있는 게임의 특성상 동전의 양면과 같은 희와 비가 존재한다.
3장의 플럽과 1장의 턴 카드, 그리고 마지막 1장의 리버 카드
이 게임만큼 순식간에 운명이 바뀌는 게임은 없다.
확률이 5%밖에 안 되거나 5%도 채 안 되는 희박한 확률을 뒤집는 것이 바로 텍사스 홀덤이다.
그래서 하이로우는 반전의 게임이고, 홀덤은 역전의 게임이라고 말들을 한다.
이런 특성을 이해했다면, 게임을 할 때 최대한 신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텍사스 홀덤은 참는 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다.
물론, 좋은 핸드만 들어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지루한 일이다.
남들이 별 볼일 없는 핸드로 콜을 하거나, 레이즈를 하여 짜릿한 승부를 내는 것을 보면 참는 것이 지겹게 생각들 것이다.
또한 사실, 게임을 하면서 A-A 혹은 K-K같은 강력한 핸드가 언제 들어올 지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오늘 밤엔 아예 내 손에 안 들어오는 핸드일 수도 있다.
이런 강력한 핸드만 기다리며 무조건 폴드하라는 말이 아니다.
좋은 핸드만 기다리다가 폴드를 반복하면, 무섭게 오르는 블라인드 때문에 언젠가 블라인드에 말라죽게 되어 있다.
다만, 성급하게 콜을 하거나 레이즈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가령, 예를 들어 몇 판이 돌 동안 당신에게
2-7옵수트(무늬가 맞지 않음)나, J,2옵수트, 10,3옵수트 등 쓰레기 핸드들만 들어왔고 계속 폴드했다고 가정하자.
지루함을 기다린 당신에게 K-Q수트(같은 무늬)가 들어왔다.
이 핸드는 얼핏 보면 괜찮은 패이다.
충분히 레이즈를 하거나 상대가 레이즈를 했을 때, 콜을 하고 플랍을 볼 만한 패이다.
당신이 이 패로 프리플랍(플랍을 열기 전, 핸드만 받은 상태)에서 블라인드의 2배 금액을 레이즈 했다고 가정하자.
당신의 위치는 언더더건(액션 자리UTG)에서 2번째 혹은 3번째 정도라 했을 경우에
몇몇이 폴드하다가, 딜러 자리의 플레이어가 콜을 했고,
스몰 블라인드는 폴드, 그러다 조용하던 빅 블라인드 플레이어가 당신의 레이즈 금액에 3배로 리레이즈 했다.
어떻게 해야할까? 콜을 하고 플랍을 보아야 할까?
나는 80%는 죽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축약할 수 있고 당신은 이것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먼저 첫째로, 당신의 레이즈에 씩씩하게 리레이즈를 한 상대의 패는 보통 2개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신은 빅블라인드 플레이어의 핸드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보통 이럴 경우, A-K, 혹은 A-Q수트, 혹은 10 이상의 포켓 페어로 판단한다. 최소 A-Q옵수트 정도.
둘째로, 딜러 위치에서 콜을 한 상대도 최소 10 이하의 포켓 페어나, 혹은 대략 A-X를 들고 콜을 했을 것이다.
아니면, J-10수트와 같은 수트커넥터일 수도 있다.
물론 딜러 위치의 플레이어가 콜을 빈번하게 남발하는 경우의 스타일이라면 그런 우려가 쓸데없는 기우일 수도 있다.
어쨌든 당신은 현재 애매한 상황에 있는 것이다.
셋째로, 당신의 레이즈한 금액의 3배가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꼭 플랍을 볼 만큼
당신의 손에 들어온 K-Q수트(보통 킹콩, 혹은 까꿍이라 한다)가 그렇게 좋은 패인가 하는 것이다.
K-Q, 혹은 K-J수트 등의 패는 겉보기에는 두 장의 그림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A-K, 혹은 A-Q, A-J등을 만나면 갑갑해지며 답이 없는 패다.
심지어 K-Q수트로 올인 싸움으로 들어갔을 때, A-5, A-8옵수트 류의 핸드를 만났을 때는
무조건적으로 K나 Q 한장을 건져야 승리를 할 수 있다.
플랍에서 당신이 운 좋게 K나 Q를 건졌다고 해도 턴이나 리버에서 A가 나오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게도 한다.
반대로 A-2를 만났을 때, 플랍에 K나 Q가 아닌 A부터 나온다면 역전은 희박하다.
미디엄 혹은 로우 포켓 페어를 만났을 때도 투오버 카드일 뿐, 플랍에서 스쳐줘야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
물론 "플랍이 뭐가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하며 무리하게 콜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리레이즈 올인을 하여 역으로 빅블라인드 플레이어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는 왠만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게임의 기본 마음가짐이다.
게임을 했던 경험대로라면, 물론 계속 하여 좋지 않은 핸드만 들어오는 날들이 있다.
좋은 핸드가 계속 해서 들어오는 날도 있다.
이것이 포커 게임, 도박의 운이다.
물론, 좋지 않은 패로 들어가서 역전했던 적도 있었다.
또한 좋은 패는 계속 오는데 계속해서 역전 당하는 날들도 있었다.
상대의 리레이즈를 두려워 하라.
이것은 상대를 그만큼 인정해라는 것이다.
물론 상대의 블러핑(뻥카)을 잡아내는 것도 고도의 실력이며, 그것은 일반적인 승리보다 더 짜릿함을 준다.
하지만, 상식적인 리듬을 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두다 플랍에 뭐가 나올지 모르고 2장의 핸드로 게임을 시작한다.
레이즈를 하거나 콜을 하고, 때로는 리레이즈를 하거나 폴드, 혹은 올인을 한다.
그것은 어두움 속에 더듬이를 뻗어나가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그러한 행위들로 인하여 내 손 안의 핸드를 보며 깜깜하기만한 상대의 패를 읽어내는 것이다.
일단 2장을 받은 프리플랍 상태에서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꺾어라. 뒤돌아 보지 말고, 서비스 카드를 요구하는 것은 초보자나 하는 짓이다.
게임은 길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깔끔하게 플레이를 하라.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미련없이, 아까워 말고 죽어라.
기회는 오게 되어 있다. 어쩌면 하루에 기회 한 번 안 오는 날이 있겠지만,
대부분, 몇 번의 기회는 온다. 그 기회가 왔다 싶으면 무조건 잡아라.
게임이란 흐름이 있는데 그 방향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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