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포켓 페어
빅 포켓 페어는 포커에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프로 포커 선수들은 이러한 핸드가 생각만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심지어는 Q-Q이 너무 작은 페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상대가 Q-Q보다 더 작은 페어를 들었을 때는 승률이 80% 가까이 되지만, A-K과 싸울 경우 승률이 근소한 차이밖에 없기 때문이다.
K-K은 A-K을 대응하여 싸울 때는 상대를 이기기 쉽지만, 플랍에 A가 나오면 아주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한다.지난 20여 년간 프로 포커 생활을 돌이켜보면 K-K을 들었을 때는 게임에서 이긴 적보다 진 적이 더 많다. 내가 기록한 포커 일지를 보면 2003~2005년까지 거의 3년 동안 K-K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패배를 했다. 그 때를 회상해보면 내가 K-K을 들었을 때 A가 플랍에 나왔던 확률은 70%~80나 되었고, 어쩌다 A가 플랍에 안 나오면 어김없이 턴에 나왔다. 그도 아니면 리버에서 A가 나와서 K-K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에 이른 적도 있다.
나는 K-K으로는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강하게 레이즈를 한다. 슬로 플레이를 잘 구사하지 않는데도 K-K으로는 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승률이 좋지 않았다. 요즈음에는 K-K에 대한 승률은 그 당시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비록 K-K이 수없이 많은 패배를 안겨주었지만, 언젠가는 만회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확률로 승부하는 프로이기에 누구보다 확률에 대해 믿는다. 도박은 확률이 무시되는 경우가 속출하지만,포커는 도박과 다르게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K-K으로 승부할 때는 플랍에 A가 나오더라도 강하게 플레이하여 상대가 A를 가졌는지 확인해야 폴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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