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0일 월요일

포커의 고수가 되기위해서는 이런생각들을 버려야 한다

좋은 승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자기자신을 유지시켜 주는 철학이 필요하다. 만약 포커가 기술적인 면에 너무 치우친 고수가 있다면 그 사람의 기술이 상대방들에게 대충 파악이 될 때부터는 승률이 곤두박질 친다. 그리고 만약 그에게 슬럼프가 왔다면 그에게는 정신적인 지주가 없기 때문에 형편없는 게임 운영을 하기 쉽다.
우리는 정신이 한 겹씩 탈바꿈할 때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경우를 매사에서 볼 수가 있다. 바둑만 보더라도 바둑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하냐에 따라 바둑내용이 천지 차이로 틀려진다. 어느 날 갑자기 그저 돌맹이에 불과하게 보이던 바둑알이 살아 숨쉬는 생명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많은 바둑알이 모두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이 가슴에 파고 들었다면 그 순간 그는 한 단계 뛰어넘는 바둑을 구사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포커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포커를 대하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탈바꿈하여야 고수가 될 수 있지, 그렇지 않다면 절대로 하수의 틀을 깰 수가 없다. 누누이 말하지만 포커는 결코 기술의 게임이 아니다. 기술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이 강한 게임임으로 상대방의 심리를 아는 사람이 곧 승자가 되기 쉽다.
지금부터 여기에서 강조하는 몇 가지 버려야할 사고 방식들은 내가 포커의 좌우명처럼 여겨왔던 내용이며, 이 사고 방식 덕분에 포커의 고수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결코 남보다 기술이 뛰어나다든지 아니면 머리가 샤프해서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포커에서도 배울 삶의 철학이 너무나도 많다는 믿음 때문이다. 부디 여기에서 강조하는 여러 사고 방식을 몸에 배워 포커의 고수는 몰론 삶의 고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1 ) 역전 만루홈런은 없다 도박이 주는 가장 큰 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극적인 역전승'이다. 도박을 탐익하고 있는 대부분의 성인은 십중팔구 인생에서 남들을 크게 앞서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인생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고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대리물이 필요하다. 그 대리물을 그들은 주로 도박에서 찾고 있다. 왜냐하면 도박은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게임이며, 그 개인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몇 시간 후면 나타날 수 있는 인스턴트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도박에서 인내심이라 해봤자 길어야 하루이고, 대부분 몇 시간만 참으면 효과를 볼 수 있는 인내심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에 인내심을 발휘하는 사람은 그리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사람들이 도박을 즐기는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칠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이다. 도박에서 역전을 노리는 사람처럼 하수인 사람은 없다. 역전, 물론 이론상 또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멋진 역전홈런을 날리고 싶겠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 역전은 도박이 하수에게 주는 그런 망상이자 신기루일 뿐이다. 그 몽매에서 뛰쳐나온 자만이 도박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나는 포커게임을 인생에 자주 비유한다. 많은 사람들이 도박의 속성상 포커 게임에서도 역전을 많이 노린다. 그러나 포커 게임에서 하수가 고수를 상대로 바라는 역전이란 한 마디로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고수가 하수에게 유리한 게임을 역전패하는 것은 열 판에 한 판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거의 볼 수가 없다. 왜 포커게임에서 역전은 없는지, 그리고 왜 없어야 하는지 이제 설명하겠다.
야구 경기를 예로 들어보자. 야구는 9이닝을 한다. 야구 또한 극적인 역전을 노리는 도박성이 강한 운동경기이다. 간혹 가다가 안타 9개를 친 팀이 안타 1개만 때린 팀에게 지는 경우를 보기도 하고 7회까지 퍼펙트로 막던 투수가 8회에 안타를 맞고는 여지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와 같이 야구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변수가 많은 게임이라고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포커와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야구를 보면서 응원하는 팀이 8회까지 2점을 지고 있다면 우리는 9회말까지 절대로 일어서지 못 한다. 왜냐하면 극적인 역전승, 그것도 쓰리런 홈런 한 방이면 깨끗이 끝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역전과 같이 드라마틱한 부분이 야구의 묘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모든 역전에 대한 허상은 하수들이 갖는 자기자신에 대한 위안에 불과한 생각이다. 대부분의 야구 경기는 7회 이전에 승부가 결정 난다. 즉 7회 이전에 승패의 명암이 엇갈려 있고, 그 명암대로 종착역에 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1회부터 7회까지 실책없이 성실하게 게임을 운영한 팀은 승리자가 되고, 그렇지 못하고 실책과 빈타의 연속인 팀은 결국 패자의 멍에를 뒤집어쓰게 되어 있다. 실제 7회 이전에 이기고 있는 팀이 야구 경기를 이기는 확률은 80% 이상이다.
결국 변수가 많은 야구경기이지만 1회부터 한 점씩 앞서나가는 팀이 승자가 되기 쉬운 게임이지, 1회부터 8회까지 흥청망청 놀고먹던 팀이 9회에 역전 만루홈런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절대 아닌 것이다. 그런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미 8회 이전에 나왔다. 여기서 잠재 능력을 믿어달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이미 많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결국 야구에서 역전 홈런은 그만큼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한 번 나오면 장안의 화제가 되어 신문 스포츠 면의 한 부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제 포커게임을 보자.
포커나 인생에 있어서 역전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시작부터 조금씩 앞서 가는 게 유리하지 결코 출발부터 느릿느릿하여 이득을 보기는 어렵다. 포커게임에서 고수는 절대로 한 방에 상대를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도 최선을 다하여 벌이는 전투인데 어찌 그와 같은 일이 고수의 의도대로 쉽게 벌어지겠는가?
따라서 고수는 초반부터 조금씩 앞서 나간다. 그 조금씩이 모여서 대승(大勝)의 기쁨이 되는 것이다. 결국 포커에서 고수는 부지런하고 튼튼한 소총수를 많이 거느린 보병 소대장인지도 모르겠다.
막판에 몰려 역전을 노리기보다는 미리미리 한발씩 앞서나가야 된다. 고수는 화려한 듯 하면서도 수수한 게임 운영을 한다. 화려해 보았자 실속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나 있는 그런 멋진 만루홈런을 기대하지 말고 초반부터 묵묵하게 조금씩 앞서 나가자. 그 모습이 바로 고수의 진면목인 것이다.
"Slow and steady wins the game."

( 2 ) 도박은 절대 운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도박은 절대 운이 아니다. 특히 포커는 실력이 좌우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하수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
옛말에 도박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 했지 않는가.
오늘 내가 진 이유는 운이 없기 때문이지 당신보다 실력이 없어서 진 것은 절대 아니다."
다음부터는 잃지 마라고 충고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돈을 잃고 더 큰 소리이다. 오히려 민망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한다.
"그래 도박은 운이야."
도박을 운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위안이다. 내가 그 녀석보다 머리가 나빠 아니면 모자라는 게 있어. 그런데 오늘 진 이유는 단지 도박에서 가장 필요한 운이 없었을 뿐이야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패배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내일을 기약하여야지, 반성을 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한다고 다음에 벌어질 도박의 승부가 과연 바뀔지는 의문스럽다.
하수의 대표적인 특성은 게임에 지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수는 게임에 이기고도 그 게임을 복기하면서 차기를 노리는데 하수는 지고도 저 잘났다고 반성하지는 않는다. 대단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도박에서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하수이다. 그리고 그들은 남의 충고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박은 운으로 하기 때문에 내가 당신에 배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래서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경향도 강하다. 남에게 배울 점이 있으면 그 장점을 배워야 하는데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착각을 하면서 남을 깎아 내린다. 포커에서 따는 사람은 매일 따고 잃는 사람은 매일 잃고, 매일 올인되는 순서가 거의 정해져 있는데 어찌 이게 운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운이라고 생각을 하면 포커에 대한 연구나 분석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포커를 백년동안 하여도 그 모양 그 꼴일 것이 분명하다. 운이라고 위안하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분석-패인 실수-을 하려는 노력과 정신적인 각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 있으면 묻고 배워라. 무릎을 꿇고 배우려는 자세가 없다면 결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자기자신에게 되뇌는 "도박은 운이다"라는 거짓말을 더 이상 하지 마라. 자기자신에게 충실하려면 스스로를 낮출 줄 알아야 한다.
바둑에는 수 차이에 따라 급수나 단수가 결정된다. 왜냐하면 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커에서는 바둑처럼 수가 없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물론 바둑보다는 체계적이고 많은 수는 아니겠지만 수많은 수가 존재한다. 그 수를 아는 사람이 고수가 되는 것이다. 바둑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많은 돌을 깔고 두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바둑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9점만 깔면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그 조그만 바둑판에서 아홉 점이면 바둑판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9점 바둑이 고수를 이긴다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능한 이야기인지 바둑을 두어본 사람은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수차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포커에서도 무궁무진한 수가 있다. 포커의 무궁무진한 수 중에서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실력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고수는 상대방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하루나 이틀만 같이 게임을 해보면 안다. 그래서 한 수 차이만 나더라도 하수가 고수를 이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이것은 완곡한 표현이고, 한 수 차이의 하수가 고수를 이기려면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따라서 운이 나를 승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망상을 이제 버리고 실력을 길러라. 포커의 수를 배우고 나면 왜 그 때 내가 하수였는지를 알 것이다.

( 3 ) '한탕주의'를 버려라
처음에 포커게임을 하면서 포커는 '한탕주의' 또는 '한큐주의'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불과 몇 달만에 터득을 하게 되었다. 아마 그 자각이 나를 포커의 고수로 만들어 주지 않았나라고 생각해 본다.
앞에서 설명했던 '역전 만루홈런은 없다'와 일맥상통하는 말인데, 포커를 단 한 큐에 승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고수는 보통 하수보다도 더 강력한 주먹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고수는 상대방을 한 방에 보내는 것이 어느 정도 어렵고, 위험한 발상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고수는 상대방에게 집요한 쨉을 날린다. 결국 '쨉'으로 게임이 승부가 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고수이고, '훅' 한 방이면 게임이 나의 것이 될 거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은 하수인 것이다. 고수의 '훅'은 강력한데도 고수는 쉽사리 사용하지 않고 사용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아는데, 하수는 솜방망이인 '훅'을 가지고 이 정도의 주먹이면 상대방이 한 방에 가겠지라는 착각을 한다.
상대방을 한 방에 보내겠다는 생각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사고 방식이다. 서로가 전의를 불태우면서 붙는 포커 판인데 상대방은 허수아비인가? 그리고 한 방을 날리려면 상대방 코앞까지 가야 가능한데, 그렇다면 그대는 상대방이 한 방 날릴 수 있는 가시권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당신이 때리기 전에 상대방이 당신을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한탕주의'의 포커를 치는 사람은 힘 한번 못 써보고 게임의 패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 저녁 날을 새면서 포커를 치면 대부분의 게임은 '쨉'으로 끝나는 게임이고, '훅'으로 끝나는 게임은 불과 몇 판이 안 된다. 그리고 그 게임도 '쨉'을 자주 정확하게 날렸던 고수의 손에 떨어지지 지금껏 '훅' 한 방을 노리면서 기다렸던 하수가 차지하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평범한 진리인 "사소함이 모여서 큰 것을 이룬다(積小成大)."라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결코 포커의 고수가 될 수 없다. 포커를 '한탕주의'로 착각을 하였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그 생각을 버려라. 그 자각이 고수로 가는 첫 걸음임이 분명하다.

포커를 설명하다 보면 마치 인생 이야기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러나 착각이 아니라 실은 포커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자기가 그릴 수 있는 삶을 우리는 산다. 즉 스스로가 그릴 수 있는 미래가 실은 바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미래이기도 하다. 포커 판에서 나타나는 모든 행동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의 대리물이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의 한계라고 생각한다.따라서 사고방식의 변화없이는 포커가 발전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음으로 우선적으로 스스로의 사고방식의 변혁이 있어야만 포커의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여러분에게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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