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바둑이게임의 예[좋은카드 VS 좋은카드-4]

이제 좋은 카드 VS 좋은 카드의 예를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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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1천(앤티)
B : 안 봤다. 3천(무작정 올리고 보겠다는 뜻이지만 장난기도 포함되어 있어 별로 좋은 태도는 아니다)

C : 1만으로(?)

D : 콜

E : 콜

F(필자) : 1만에 3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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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황에서 필자의 입장은 MBC(1, 2, 3) 츄라이이다. 따라서 1만이 3명이나 있기 때문에 팟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거이라고 생각하고 "1만에 3만"을 외친 것이다. 하지만  이때 변수가 생긴다. 다름 아닌 A가 "3만에 6만 더"로 레이스를 해버린 것이다. 따라서 이때 게임판은 긴장되기 시작한다.

A는 강력하게 메이드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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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레이스 6만 더(합 9만)

B : 아웃(공연히 3천으로 올려놓기만 하고 책임도 지지 못한 채 아웃 해 버린다. 그러나 츄라이가 나쁘니 할 수없다. 3단 레이스를 맞으면서 까지 힘들여 쫒아갈 이유는 없는 것이다.)

C : 콜(숨도 안 쉬고 급하게 콜을 부른다. 이는 처음에 레이스를 날렸고, 이어서 두 번 레이스를 맞았으나 나름대로 대책이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쁜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죽어야 하는 것이 확실해지는데 콜을 부른 것으로 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한 것이다)

D : 콜(앞에서 레이스 한 번, 뒤에서 두번의 레이스를 맞았으나 나름대로 대책이 있기 때문에 콜을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E : 아웃(가지고 있는 카드가 나쁘고 주변 분위기가 매우 살벌하다. 메이드가 최소한 3명쯤은 되었을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웃 해 버린 것이다)

F(필자) : 콜(앞집 레이스에 대해서 나도 레이스를 지르고 난 후, 한 번의 레이스를 맞은 것인데 베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오로지 메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생각에 몹시 긴장한 상태이다. 그리고 팟은 아주 커져있는 상태이다. 또, 이런 형식으로 전개되는 게임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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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상황으로 게임은 계속된다.

<아침 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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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스테이(당연하다)
C : 스테이9맞았다고 보여진다)

D : 탑 캇트(츄라이 5)

F : 탑 캇트(츄라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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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침 캇트는 끝나고, 이어서 배팅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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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18만(패턴 스테이로 아주 강력하게 선두 공격을 유지하고 있다)
C : 콜

D : 아웃

F : 레이스 45만 더(합은 63만, 이때 F는 9로 맞았다. 즉 1, 2, 3 9인 것이다. 물론 좋은 츄라이에비해 겨우 9로 맞은 것은 서운하지만, A와 C가 모두 패턴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9가 되면 필자가 이길 것이고 8이 되면 필자가 지게 되지만, 패턴 8이란 그리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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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이어지는 상황에서 A는 죽는다.

물론 A는 위력적으로 선제공격을 하고 나왔지만, 사실 레이스 45만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F가 대단한 끗발을 잡은 것으로 보고 더 이상 뺑끼를 댈 수 없어서 죽은 것이다. 물론 A는 실수가 없었다. 또, 만일 필자가 메이드를 만들지 못했다면 분명 죽었을 것이다.

아무리 MBC라고는 하지만, 메이드가 두 집이 있어 강하게 밀고 나오는데 어쩌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9메이드이다. 따라서 이때 필자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약하게 맞았다고 가정하고 빨리 죽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앞집들이 패턴 스테이이기 때문에 아무리 덤벼들어도 무서울 것이 없다.

어쨌든 게임의 다음상황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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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아웃
C :  콜(숨도 안 쉬고 급하게 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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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점심 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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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스테이(45만을 콜했으니 당연히 스테이일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끗발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달려있다. 45만을 콜하는 경우, 분명히 스테이로 보고 캇트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무엇으로 메이드 되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1, 3만에서 45만 콜이면 아주 큰 팟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끼어들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분명, 메이드가 좋을 것은 뻔한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메이드란 무엇일까? C는 레이스를 맞으면서도  계속 따라온다. 예를 들어 그림 메이드거나 아니면 9만 되어도 아웃이 된다. 왜냐하면, F(필자)가 캇트 후의 배팅이 45만이기 때문이다. 이는 보통 9정도의 메이드로도 이루어질 상황이 아니다. 즉, 상당히 잘 맞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된 상황에서도 C는 스테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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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F(필자)는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C가 콜을 하는 순간 쉽게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오히려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쨋든 점심 캇트 타임이 진행된다.

이번 게임에서 C의 스테이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왜냐하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도 스테이를 한다는 것은 6 이거나 아니면 더 좋은 메이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F(필자)는 45만 레이스를 날린 것을 매우 후회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나 버렸다. 물론 45만 레이스가 아주 무모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45만 레이스를 날리며 상대가 약한 적이길 기대했다(앞집은 모두 패턴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때늦은 후회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물론 필자의 입장에서는 C가 콜을 하는 순간, 모든 판단을 완료하고 있었으나 C는 아주 좋은 메이드였고(최소한 9정도는 이길 것이다. 메이드 9가 45만을 어떻게 콜 하겠는가), 스테이는 너무나 뻔한 결과였던 것이다.

즉, 45만씩이나 콜을 해놓고 캇트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상대방이 콜을 한 이상 스테이할 것은 뻔하고 따라서 그렇게 되면 캇트 밖에는 갈 길이 없다. 물론, 이런 상황이 애당초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그러나 필자가 먼저 45만을 질렀으니 아무리 후회를 한 들 어쩌겠는가? 하는 수 없이 C가 죽거나 아니면 캇트라도 하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C는 죽지도 않고 캇트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냉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미련 없이 캇트를 해버린다.

즉, 아래의 상황처럼 게임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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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스테이(45만을 콜한 후에 스테이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메이드가 예상된다)

F : 탑 캇트(이미 패배를 각오했지만, 스테이를 하는 것보다는 캇트가 더 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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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고, 게임은 배팅만이 남아 있다. 팟은 90만이고, C는 테이블에 30만 정도만남겨두고 있는 상태이다(C는 필자가 카드를 조이는 동안 그것을  밀어 넣었다). 이는 올인(빈털터리)을 감수하고실행에 옮긴 것이다(담근 것). 이것은 C로써는 당연한 행동이다. 여기까지 와서 한푼 아낄 필요가 뭐 있겠는가?

필자는 기가 막히게도 7을 건져 1, 2, 3, 7이 되었다.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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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스테이

F(필자) :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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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상황은 끝났다.

물론 배팅 타임이 남아 있지만, C가 올인(빈털터리)이 되었으므로 곧잘 카드를 오픈하기로 했다. 이때 C는 4, 5, 6, 7로 다 달린 7이었다. 필자도 카드를 펼쳐 보였는데 C는 카드를 집어던지면서 크게 웃고 있었다. 운명은 어쩔 수 없다는 뜻이었을까? 그라나, 위의 상황에서 연출된 모든 것은 결코 운명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실 C의 중대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C의 실수란 무엇일까?

다시, 처음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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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1천(앤티)
B : 안봤다. 3천

C : 1만으로

D : 콜

E : 콜

F(필자) : 1만에 3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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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평범한 출발이었다. 그리고 C가 레이스(1만으로) 한 것은 메이드가 되었다는 선언과 같다(메이드가 아닐 때 이렇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뒷집이 많기 때문에 레이스 맞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뒷집이 많을 때는 좋은 츄라이라고 해도 콜만 해야 한다).

다음 상황은 F가 레이스를 하여 매우 긴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 F는 C의 레이스에 대해 한번 더 레이스를 날린다(이때 F는 츄라이 MBC였다). 물론 C가 메이드 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팟을 올리면서 다른 사람의 카드 상태를 점검하고자 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C의 반발은 각오한 일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6만 레이스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레이스를 맞기 위해 일부러 건드려 본 것이다. 즉, 필자의 생각으로는 가능만 하다먼 팟을 잔뜩 키워 승부를 겨뤄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츄라이가 MBC인데다가 마지막 집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도 있는일이었다(뒷집 MBC는 오히려 조심하며 쫒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매우 미묘한 데가 있고,콜집이 많기 때문에 한번쯤 흔들어 볼만한 찬스이다.

그러나 원래 흔드는 것은 참가자가 많을 때 하는 것이고, 또 누군가가 메이드 되었을 때 하는 것이다).
즉, 여기까지는 매우 무난했다. 따라서 이제 필자가  흔들어 놓은(탐색이라는 뜻) 약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엉뚱한 집에서 불쑥 반발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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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3만에 6만 더
B : 아웃

C : 콜

D : 콜

E : 아웃

F(필자) :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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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자. 과연 C의 콜은 제대로 되었는가? 게임의 첫 부분에 레이스를 날린 장본인으로 앞집(레이스를 맞은 집)이 받아치는 레이스를 날렸는데 그렇다면 콜을 한 의도는 무엇일까?

이는 현재의 상황에서 뒷집도 레이스를 날렸기 때문에 C의 태도가 매우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C는 콜만 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따라서 나중에 뒷집을 달고 가기 위해 콜을 한 것이라고 이유를 달기는 했지만, 이는 이유가 무엇이든 매우 잘못된 일이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게임이론 하나를 짚고 넘어가자.

이 부분에서의 진짜 문제는 C의 콜이다. C는 메이드가 되었는데도 콜만 했기 때문에(물론 한번의 레이스를 했지만 정작 중요한 받아치는 레이스에 대해서는 콜만 했다), 이는 한마디로 바보짓을 한 것이다. 즉, 카드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성장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F는 츄라이 → 9메이드 → 7메이드로 성장했다.

카드란, 원래 이런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승부를 위해서는 적이 크게 성장하기 전, 베팅으로 때려 죽여야 한다.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 C가 콜을 한 것은 다른 집들이 자라나기를 기다린 것과 다르지 않다. 즉, C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레이스 "12만 더"를 날려 F를 죽였어야 옳았다(성장을 막아야했다).

따라서, 만약이라도 C가 레이스 12만을 날렸다면 필자(F)의 입장에서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 필자의 레이스는 C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A가 불쑥 등장하여 계획에 약간의 차질을 만들었다. 물론 이는 필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이때 C가 레이스를 날렸다면 아주 강력했을 것이다).

F(필자) 레이스 → A의 레이스 → C의 레이스

이와 같은 상황은 C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필자의 태도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A도 반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C가 "12만 더"를 날렸다면 필자의 입장에서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위의 상황에서 C는 이러한 내용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콜만을 했던 것이고, 결국 불운을 자초했다.

다음의 이어지는 상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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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스테이
C : 스테이

D : 탑 캇트

F : 탑 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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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황을 C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이 상황은 현재 D와 F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즉, 두 집이 모두 탑 캇트인 상황이다. 그러니 다 달린메이드 7만을 가지고 안심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리고 이때 필자가 걱정했던 그대로 필자는 9로 메이드 되었다. 물론 이 결과만 가지고 따진다면 C는 결코 걱정할 필요가 없다. C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시, 게임의 상황을 재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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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배팅 18만

C : 콜

D :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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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A의 배팅은 당연한 행동이다. 왜냐하면, 뒷집(C와 F)이 콜만 했던 상황이므로 계속 공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C의 입장이다. C는 또 한번의 실수를 했다. 즉, 콜을 부른 것이 실수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C는 여기서 레이스를 날려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어차피 F(필자)는 콜을 할 텐데....

실제의 상황도 위와 같이 되었다. 그러니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지금의 상황에서 만약 F가 콜을 한다면 A도 콜을 하고 곧 승부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집(F)이 콜을 하면서 동참자가 생겼던 것이다(이는 배당의 증가라는 뜻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동참자가 있을 때 함께 참가하고 싶어진다). 그러니 만약 C가 레이스를 했다면 F가 콜 밖에는 못할 것이고(메이드 9정도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앞집이 펄펄 날뛰는 생선처럼 살아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9정도면 사실, 콜을 부르기에도 두렵다. 오히려 죽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되면 C는 말 그대로 독탕이다), A의 콜을 유도하기엔 충분했다. 따라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도 C는 혼자 잘났다고 콜만을 부른 것이다. 즉, 게임은 사실 여기서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레이스를 날려야 하는 상황이다. 메이드가 되었기 때문이다(깨끗한 9로 웬만한 끗발).

더구나 앞집(C)이 콜만 한 상황에서 필자(F)는 45만을 자신 있게 날린 것이고, A는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냥 죽어 버린 것이다. 따리서 A의 입장에서 본다면 F의 레이스를 바로 턱 밑에서 받았어야 하고 이때 뒷집(C)이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혼자 남게 되는 것이다.(어정쩡한 메이드를 가지고 스테이를 할 수도 없다).

따라서 게임 상황은 A가 죽고 C가 콜을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그래서 순간, 필자는 '이크 죽었구나'(C가대단한 끗발을 잡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캇트를 결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현재 9메이드이며, C의 태도로 보아서는 상당한 끗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스테이를 하면 거의 죽었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펼쳐진다면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 대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떻게 9를 꺾어?"

이는 메이드가 워낙 어렵고 9자체가 웬만한 끗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생각이다. 왜냐하면, C가 45만을 콜했는데 메이드가 겨우 9정도 뿐이겠는가? 그리고 패턴 스테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시해야 할까? 물론 그래서는 안 된다. 언제든지 게임의 진행 상황을 항상 점검하면서 임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로써는 C의 끗발이 대단할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제 길은 한 가지밖에 없다. 9로는 C를 죽어도 이길 수 없으니, 캇트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메이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싸우다가 죽어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그리고 움직이다가 죽자.

앞의 첫 번째 이야기가 좀 길었다. 이번에는 게임에 있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서, 상황이 눈에 보이듯 뻔한데도 움직이지 않고 요행을 바란다면 진정한 승부사가 될 수없다. 즉, 일단 어느 정도의 판단이 서면 비록 9메이드가 아깝더라도 과감히 캇트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게임이란, 앉아있는 것보다는 서서 돌아 다녀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다루었던 상황을 더 전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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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아웃(뺑끼를 칠 수 있는 만큼 쳤으니 물러나야 한다)
C : 콜(45만이 부담스럽지만, 패턴 7이므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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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스테이

F : 캇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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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황에서 F의 입장이라면, 결국 캇트할 수밖에는 별다른 길이 없다. 왜냐하면, F가 45만을 날리고, C는 콜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F는 갈 길이 없다.

적을 공격할 때는 항상 도망갈 길을 미리 열어 두고 공격하라!

이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병법중 하나인데, 카드 게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즉, 위의 상황에서 C가 A의 18만 배팅을 받아 레이스 45만을 날렸더라면 게임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F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갔을 것이다. 즉, 도망갈 길이 있는 F에게 레이스를 날린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죽으나 사나 C에게 달려들(캇트로 승부를 건다) 수밖에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즉, 적을 도망가게 하는 것은 실력의 차이다. 싸워서 이기는 것 보다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기는 것이 더 훌륭한 것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언제나 적이 캇트로 나오게되면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위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당초 C는 레이스를 날려 적(F)을 도망가게 했어야 했다. 물론 위의 게임에서 F는 행운을 만났는데(7을 건진것) 이는 어디까지나 C가 잘못을 했기 때문이다(레이스를 날리지 못 했다).

그리고 F가 잘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레이스를 날려 A를 죽였다). 따라서 이 게임에서 F가 가장 잘 한 것은 캇트를 하기로 결정했다는사실이다(상황이 뻔하기 때문이지만).

요점의 정리해보면

첫째, 적의 성장을 막아라.

둘째, 움직여라.

셋째, 적에게 도망갈 길을 주고 나서 공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