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홀덤은 참는 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다.
물론, 좋은 핸드만 들어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지루한 일이다.
남들이 별 볼일 없는 핸드로 콜을 하거나, 레이즈를 하여 짜릿한 승부를 내는 것을 보면 참는 것이 지겹게 생각들 것이다.
또한 사실, 게임을 하면서 A-A 혹은 K-K같은 강력한 핸드가 언제 들어올 지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오늘 밤엔 아예 내 손에 안 들어오는 핸드일 수도 있다.
이런 강력한 핸드만 기다리며 무조건 폴드하라는 말이 아니다.
좋은 핸드만 기다리다가 폴드를 반복하면, 무섭게 오르는 블라인드 때문에 언젠가 블라인드에 말라죽게 되어 있다.
다만, 성급하게 콜을 하거나 레이즈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가령, 예를 들어 몇 판이 돌 동안 당신에게
2-7옵수트(무늬가 맞지 않음)나, J,2옵수트, 10,3옵수트 등 쓰레기 핸드들만 들어왔고 계속 폴드했다고 가정하자.
지루함을 기다린 당신에게 K-Q수트(같은 무늬)가 들어왔다.
이 핸드는 얼핏 보면 괜찮은 패이다.
충분히 레이즈를 하거나 상대가 레이즈를 했을 때, 콜을 하고 플랍을 볼 만한 패이다.
당신이 이 패로 프리플랍(플랍을 열기 전, 핸드만 받은 상태)에서 블라인드의 2배 금액을 레이즈 했다고 가정하자.
당신의 위치는 언더더건(액션 자리UTG)에서 2번째 혹은 3번째 정도라 했을 경우에
몇몇이 폴드하다가, 딜러 자리의 플레이어가 콜을 했고,
스몰 블라인드는 폴드, 그러다 조용하던 빅 블라인드 플레이어가 당신의 레이즈 금액에 3배로 리레이즈 했다.
어떻게 해야할까? 콜을 하고 플랍을 보아야 할까?
나는 80%는 죽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축약할 수 있고 당신은 이것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먼저 첫째로, 당신의 레이즈에 씩씩하게 리레이즈를 한 상대의 패는 보통 2개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신은 빅블라인드 플레이어의 핸드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보통 이럴 경우, A-K, 혹은 A-Q수트, 혹은 10 이상의 포켓 페어로 판단한다. 최소 A-Q옵수트 정도.
둘째로, 딜러 위치에서 콜을 한 상대도 최소 10 이하의 포켓 페어나, 혹은 대략 A-X를 들고 콜을 했을 것이다.
아니면, J-10수트와 같은 수트커넥터일 수도 있다.
물론 딜러 위치의 플레이어가 콜을 빈번하게 남발하는 경우의 스타일이라면 그런 우려가 쓸데없는 기우일 수도 있다.
어쨌든 당신은 현재 애매한 상황에 있는 것이다.
셋째로, 당신의 레이즈한 금액의 3배가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꼭 플랍을 볼 만큼
당신의 손에 들어온 K-Q수트(보통 킹콩, 혹은 까꿍이라 한다)가 그렇게 좋은 패인가 하는 것이다.
K-Q, 혹은 K-J수트 등의 패는 겉보기에는 두 장의 그림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A-K, 혹은 A-Q, A-J등을 만나면 갑갑해지며 답이 없는 패다.
심지어 K-Q수트로 올인 싸움으로 들어갔을 때, A-5, A-8옵수트 류의 핸드를 만났을 때는
무조건적으로 K나 Q 한장을 건져야 승리를 할 수 있다.
플랍에서 당신이 운 좋게 K나 Q를 건졌다고 해도 턴이나 리버에서 A가 나오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게도 한다.
반대로 A-2를 만났을 때, 플랍에 K나 Q가 아닌 A부터 나온다면 역전은 희박하다.
미디엄 혹은 로우 포켓 페어를 만났을 때도 투오버 카드일 뿐, 플랍에서 스쳐줘야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
물론 "플랍이 뭐가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하며 무리하게 콜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리레이즈 올인을 하여 역으로 빅블라인드 플레이어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는 왠만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게임의 기본 마음가짐이다.
게임을 했던 경험대로라면, 물론 계속 하여 좋지 않은 핸드만 들어오는 날들이 있다.
좋은 핸드가 계속 해서 들어오는 날도 있다.
이것이 포커 게임, 도박의 운이다.
물론, 좋지 않은 패로 들어가서 역전했던 적도 있었다.
또한 좋은 패는 계속 오는데 계속해서 역전 당하는 날들도 있었다.
상대의 리레이즈를 두려워 하라.
이것은 상대를 그만큼 인정해라는 것이다.
물론 상대의 블러핑(뻥카)을 잡아내는 것도 고도의 실력이며, 그것은 일반적인 승리보다 더 짜릿함을 준다.
하지만, 상식적인 리듬을 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두다 플랍에 뭐가 나올지 모르고 2장의 핸드로 게임을 시작한다.
레이즈를 하거나 콜을 하고, 때로는 리레이즈를 하거나 폴드, 혹은 올인을 한다.
그것은 어두움 속에 더듬이를 뻗어나가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그러한 행위들로 인하여 내 손 안의 핸드를 보며 깜깜하기만한 상대의 패를 읽어내는 것이다.
일단 2장을 받은 프리플랍 상태에서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꺾어라. 뒤돌아 보지 말고, 서비스 카드를 요구하는 것은 초보자나 하는 짓이다.
게임은 길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깔끔하게 플레이를 하라.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미련없이, 아까워 말고 죽어라.
기회는 오게 되어 있다. 어쩌면 하루에 기회 한 번 안 오는 날이 있겠지만,
대부분, 몇 번의 기회는 온다. 그 기회가 왔다 싶으면 무조건 잡아라.
게임이란 흐름이 있는데 그 방향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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